화이자 코로나 치료제 먹었는데 또 걸린다?··· 팍스로비드 복용 후 재발 논란

오경묵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화이자의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로 코로나를 치료한 이후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미국 CNN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등이 최근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뒤 증상이 재발해 ‘2차’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팍스로비드를 먹고 코로나에 재감염된 경우는 드물지 않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국립의학도서관을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던 시기에는 팍스로비드 복용자 가운데 2~4%가 치료 후 1주일 이내에 증상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개월 안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5~6%였다.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연구팀이 미국감염병학회 학술지에 지난 6월 게재한 논문을 보면,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코로나 완치자 가운데 1%에서 재발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아디탸 샤흐 박사는 “실제 재감염 비율은 10%에 육박할 수 있다”며 “연구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대다수 환자는 집에 머물렀고, 재발 환자가 모두 의사의 진료는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연구가 실제 사례를 전부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팍스로비드 복용이나 백신 접종 여부와 관련 없이 코로나 완치 후 증상이 일시적으로 다시 나타나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자연스러운 특징”이라고 했다.

한편 화이자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현재 진행 중인 연구 데이터와 의약품 안전관리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며 “팍스로비드는 코로나 환자의 중증 진행을 막아준다. 임상적 효과는 분명하다”고 CNN에 밝혔다.

CNN은 “(팍스로비드 복용 후) 재발 사례가 있긴 하지만, 복용의 효과 자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큰 이견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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